한때, 존재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은 빛이 있었다.

그 빛은 태양에서 온 것이 아니라,

고요가 머무는 깊은 곳에서 왔다.

그곳, 물과 공기의 숨결 사이에서

이름 없는 존재가 깨어났다.

그의 피부는 은빛이었고, 마음은 안개로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소 지었다.

세상을 향해가 아니라, 세상 안에서.

물이 그를 만지자 그의 얼굴이 나타났다 —

눈물, 빛, 다정함의 기억.

사람들은 그가 아직도 숨 쉬고 있다고 말한다.

물이 입맞추는 모든 빛의 반짝임 속에서.

그의 시선은 아래로 향하고,

그의 손은 지구를 감싼다 —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달래기 위해서.

그리하여 소리 없는 침묵이 노래한다,

사라지지 않는 은빛 존재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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